디지털 진료 산업, 핵심? 의료/소프트웨어 간 ‘의사소통’

대덕넷

입력 2022.04.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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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본 수습기자


대전시 '제9회 디지털 헬스케어 포럼' 28일 개최
'해외 환자 유치·비대면 모니터링 플랫폼' 대전 설립 제안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전의 각 분야 기관들이 모여 의료계와 디지털 접목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가졌다.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개인의 건강과 의료에 관한 정보·기기·시스템·플랫폼을 포함한다. 이날 참석자들은 해외 환자 유치 및 비대면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과, 의료인들에게 IT영역 지식을 제공하는 강연 프로그램을 대전에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대전시는 대전의료사업협의회 참여기관의 소통과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전문 분야를 공유한다는 취지로 '대전의료사업협의회 및 제 9회 디지털 헬스케어 포럼'을 28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최했다.

대전시가 주최하고 대전관광공사와 대전의료사업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포럼에는 지역 의료기관·바이오헬스케어기업·ICT기업·금융사 등 30개 기관이 참여했다.

 

첫 발표에 나선 곽성동 올라운드닥터스 대표는 '환자자가측정(PRO·Patient Reported Outcomes) 방식의 디지털 치료제 및 개발현황' 이라는 주제로 의료분야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간의 소통을 강조했다.

 

곽성동 대표는 우리나라 헬스케어 앱이 발전하지 못하는 원인들 중 하나로 '의료인과 소프트웨어 개발자간 소통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의료인 관점에서는 질병의 검사 결과를 통해 진단 과정을 거친 뒤 치료 방법을 도출하는게 일반적인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관점은 도출된 치료 방법이나 진단을 기준으로 역으로 소비자들에게 그에 맞는 질병 관련 데이터를 제안하는 방법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의료인과 소프트웨어 개발자 간 의사소통을 고려하지 않고 앱 개발을 진행하다보니 헬스케어에서 메디컬 영역으로 발전하기가 쉽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 간 소통의 역할을 해주는 의료 기술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곽 대표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비대면 진료 영역에서 비대면 진료에 필요·가능한 환자인지 선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일종의 필터링 시스템이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동반되어야 의료인과 환자 모두 안전하게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다고 역설하며 민관 협의체가 잘 발달돼 있는 대전 지역에 해외 환자 유치·대리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연구·개발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디지털 산업인만큼 의료 데이터를 다루는게 중요한데 그 주도가 의료인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대한의사협회나 내과의사협회에서 관련기구를 설립해 의료 데이터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 수집만의 목적이 아닌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대전 지역에서 의료인들에게 IT영역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강연 프로그램 등을 주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직까지 의료인의 관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이 친숙하지 않아 의료인은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를 어려워 하는 부분이 있다. 포항의 경우 '포스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개최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대전 지역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다면 환자에게 외면받고 있는 헬스케어 앱들이 좀 더 전문성과 신뢰성을 가지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 후 참석자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고경곤 사장은 "환자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의료인 입장에서 봤을 땐 큰 고민이 있을 것 같다. 오늘을 계기로 의료계에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계기와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일 대전광역시의사회 회장은 "이 분야가 활성화 돼 대전 시민들과 의료계에 득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곽 대표는 자리를 마무리 하며 현 헬스케어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의 가장 큰 난제의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의료인이 헬스케어 분야에 동떨어져있는 가장 큰 원인은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 확율적 변수를 생각한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언어는 Yes 혹은 No의 단일 방정식이므로 불필요한 변수는 가능한 제거하고 핵심만 고려해야 하는데, 의학이라는 학문과 결합한 헬스케어 영역이다보니 매개 변수 방정식처럼 최대한 많은 변수를 고려하다 보니까 어렵고 벅차게만 느껴지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나의 정의를 세우고 과정을 해나가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분야다"라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대해 정의했다.

 

고경곤 대전관광공사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로 인해 최근 2년만에 저녁모임을 가졌다. 각 기관들이 만나는 장을 제공할 수 있어서 기쁜 자리다. 오늘처럼 함께하는 자리가 많이 마련된다면, 다양한 발전 가능 논의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한편 이날 참여한 기관은 ▲대전광역시 ▲대전관광공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전광역시의사회 ▲대전웰니스병원 ▲대한의사협회 ▲더웰피부과 ▲바른생각병원 ▲손정형외과 ▲허혁한의원 ▲박성일한의원 ▲건양대학교병원 ▲동안미소한의원 ▲필한방병원 ▲대청병원 ▲올라운드닥터스 ▲하나은행 ▲토모큐브 ▲미소정보기술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유클리드소프트 ▲대덕넷 ▲에이아이브레인 ▲플레이스링크 ▲이지엔도서지컬 ▲중도일보 ▲가온트래블 ▲상봉투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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